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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탄압 프레임

news-man 2025. 9. 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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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교단의 모순: 과거의 영광과 오늘의 그림자

고신 교단의 모순: 과거의 영광과 오늘의 그림자

사건의 전말: 구속된 목사와 총회의 '정치적 탄압' 규정

최근 부산의 한 목사 구속 사건을 둘러싸고, 한국 기독교계가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순교적 신앙을 자랑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교단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번 사건의 전말과 함께, 고신 교단의 역사적 배경과 현재의 논란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지난 8일,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손 목사는 지난 4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와 6월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고신 총회는 다음 날 총회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는 법원의 정당한 법 집행을 교단 전체에 대한 박해로 해석한 것입니다.

교단 내부와 사회의 반발: "실정법 위반이 어떻게 종교 탄압인가?"

그러나 총회의 성명에 대해 교단 내부와 외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한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손현보 목사의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구속이 어떻게 고신 교회 전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 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들은 강단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은 복음을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하며, 종교인이라 해서 법 위에 설 수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 박영돈 전 고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총회가 목사의 범법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공의로운 법 집행을 기원했더라면 체면이라도 살렸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총회가 진리를 외면하고 특정 개인을 옹호하는 데 급급했음을 꼬집는 것입니다.
  • 교회개혁실천연대 역시 "정당한 법 집행을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교회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총회의 성명은 오히려 교단 내부의 깊은 균열을 드러냈으며, 사회적으로도 교회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고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순: 순교 정신은 어디로 갔나?

이 사건이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고신 교단의 역사 때문입니다.

고신 교단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반대하며 순교를 각오했던 신앙인들의 뜻을 이어받아 태동했습니다. 불의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 했던 숭고한 정신이 고신의 뿌리입니다.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에도 민주화와 정의를 외치며 불의에 맞섰던 기억은 고신 교단의 자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고신 총회는 과거의 정신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법을 저지른 목사를 옹호하고, 정당한 법 집행을 '종교 탄압'으로 왜곡하는 모습은 과거 순교와 저항의 전통을 배반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회복해야 할 길: 권력의 하수인인가, 하나님의 교회인가?

교회의 신뢰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누구의 눈물을 닦아주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에서 우리가 목격했듯, 사회는 교회가 고통받는 이웃을 얼마나 가까이 끌어안는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법과 정의 앞에 겸손히 서고, 불의에 대해 침묵하지 않는 것, 그리고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 서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회복해야 할 길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저항했던 디트리히 본회퍼는 "교회가 교회답지 못할 때, 교회는 존재 이유를 잃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 고신 총회와 한국 교회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스스로의 도덕성을 훼손할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순교적 정신을 회복하여 하나님의 교회로 다시 설 것인가? 그 선택에 따라 한국 교회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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